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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tated Eco Block_김시오

2023-09-24


Mutated Eco 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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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읽는 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Mutated Eco Block’를 설계한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4학년 김시오입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예전부터 작은 스케일의 건축이나 단일 건물보다는 도시 이론이나 도시 설계에 흥미를 가져왔습니다. 최근 스마트그린 건축도시연구실의 학부연구생으로 있으면서 환경 이슈, 그린 테크놀로지,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Q. 졸업전시에서 프로젝트가 굉장히 인상적이였는데요,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실수 있나요?

A. ‘Mutated Eco Block’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유기물로 길러낼 수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현대 건물의 주 재료인 콘크리트가 가지는 환경적 문제 ㅡ건설 폐기물, CO2 배출, 자원 훼손 등을 줄이기 위해 균사체를 새로운 건재로써 채택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양의 탄소배출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자치구 중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1위인 강남구에 자원순환센터를 지어, 센터로 모이는 폐기물을 균사체의 성장에 필요한 유기질로써 활용하겠다는 제안입니다. 인천시로 보내져 처리되던 서울의 쓰레기가 2026년부터 반입 및 매립 금지되면서 서울시 내 자체 처리시설이 필요해졌다는 점과, 건물 노후화에 따라 국기원의 이전 건립이 결정되었다는 점을 연결 지어 사이트 선정의 타당성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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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통 건축 설계를 하실 때 어떤 방식(프로세스)로 접근을 하시나요?

A.​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건물을 사용하게 될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편입니다. 학교 프로젝트 상에는 실제 클라이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저에 대한 고민을 덜 하게 될까 늘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내가 지은 건물이 주변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기존 도시환경에 녹아들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이미 그 자리에 있던 요소들이 제가 설계한 건물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람뿐 아니라 도시 및 자연환경도 제2의 클라이언트로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주제가 상당히 인상이 깊었어요! 주제를 선정하시게 된 계기,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도시화가 진행되며 늘 함께 회자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도시 및 건축환경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조금씩 재료적 측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21세기 환경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여 건축 역시 전통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공법을 채택해야 한다 생각하였고, 빠르고 쉽게 생산되며 사용이 끝나면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는 바이오폴리머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Q.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쉬운 단계가 단 하나도 없던 설계 프로젝트였습니다. 제 작품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그렇듯 저에게도 균사체를 이용한 건축은 새로운 주제였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리서치가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리서치를 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리서치한 결과물을 실제 디자인에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훈련이 덜 된 상태였어서 프로젝트 초반에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다양하게 해 보았다는 점입니다. 매스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파이썬 코드를 활용하여 특정 조건에 알맞게 자라는 건물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균사체 건물의 비교적 짧은 수명주기와 리모델링이 굉장히 용이하다는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고, 이는 디자이너의 직관에 의존하거나 주변 축을 고려하여 매스를 결정하는 등의 일반적인 방식을 따르는 대신 특정 조건에 알맞게 자라나는 건물이라는 초기 컨셉을 가져가려는 전략이었습니다.

Q. 도면과 렌더링 이미지를 봐도 설계가 정말 어려웠을 것 같으면서도 정성이 보이더라고요. 표현에 있어서의 고민도 많으셨겠어요.

A. 같은 맥락에서 전통적인 표현 방식으로는 담아낼 수 없던 건물의 평면도를 완성하기 위해 캐드가 아닌 포토샵을 이용하거나, 3D 렌더링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때 건물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하여 모든 렌더샷을 손으로 직접 그려내는 등의 시도를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시각화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내 프로젝트에 더 잘 맞는 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체적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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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시를 준비하시면서 예상 외의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것 같아요. 혹시 일화가 있으신가요?

A. 저의 경우 실제 버섯의 균사체를 배양하여 모형을 만들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정말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종균을 구매하는 단계에서부터 균사체가 성장하는 시간, 전시 시기에 맞춰 버섯이 필 수 있는 타이밍까지 예상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환경을 잘못 통제하여 모형에 곰팡이가 피기도 하고, Jamming structure를 이루는 균사체 포대들이 예상했던 대로 결착되지 않아 2시간만에 끝내려던 프로토타입 제작을 새벽 6시까지 만들고 귀가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균사체 배양과 이를 활용한 실물 모형 제작은 해당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는데, 가령 재료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단순히 페이퍼 리서치만으로는 알기 힘든 특성에 대해 스스로도 더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도움을 준 후배, 동기들이 없었으면 그 어떤 유닛도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지만 마침내 모든 부분을 성공적으로 해내어 뿌듯함이 큽니다.

Q. 패널상에서 디자인 전개 과정에 대하여 Computation Design이라는 용어를 봤어요, 소개 부탁드려요!

A. ​컴퓨테이션 디자인(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의 일종인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매개 변수와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수천, 수만 개의 디자인 옵션을 생성하고, 그것을 최적화하는 접근법입니다. 기성의 건물 형태에 재료만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요구 조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매스를 도출해내기 위해 해당 방법론이 사용되었습니다.

우선 사이트의 공간을 4.5*4.5*3.5m크기의 voxel로 나눈 뒤, 각 셀에 식생 분포, 일조, 풍향 등 생태 환경 데이터를 대입하여 건물이 입지하기에 최적화된 셀들만을 남겼습니다. 남겨진 셀들로부터 건물의 초기 볼륨이 도출되었고, 이는 구축 아이디어에 따라 건물의 구조체 역할을 할 스틸 프레임으로 치환되었습니다. 이 프레임에 4가지 균사체 공법(Jamming Structure, Block Interlocking, Woven Structure, 3d Bio-printing) 중 각 공간의 성격에 맞는 구축 방식을 선택, 적용해 각 셀이 가졌던 볼륨을 실제 건물로서 공간화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했던 Packing, marching cube 등의 코드는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방법론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알고리즘들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합니다. 지금의 도시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디자인 도구로써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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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에서 각각의 프로그램들의 구성과 기능, 그리고 연계가 인상적이였는데요, 이에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자원순환센터, 바이오 연구시설, 전시시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아트 센터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제안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집하, 균사로 가공, 구축까지 이루어지는 자원 순환 센터와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바이오 연구시설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문화, 상업, 전시시설과 결합하여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신소재 공법을 소개하고 환경적 변화를 촉구하는 쇼케이스로 기능합니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하겠다는 큰 의미에서의 ‘자원순환’에서부터, 주민들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건축 자재로써 활용하겠다는 중간 의미에서의 ‘자원순환’,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들로 버섯을 재배하고 그 버섯이 또다른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가장 하위 단계에서의 ‘자원순환’을 모두 고려하여 설계된 건물의 계획부터 이용 전 단계에서 순환 사이클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Q. 건축학도로서 긴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앞으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후배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실은 졸업작품을 준비하며 힘든 순간보다 즐겁게 설계한 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면서도 그것이 가능했던 건 건축적 아젠다부터 네러티브, 표현 방식 등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설계 프로젝트는 스스로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고 주제 및 디자인 결정에 있어 비교적 큰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학생 신분 때만 해볼 수 있는 작품을 꼭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다른 학생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미리 질문하는 것이 진짜 자기 것을 만드는 전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A. 몇날밤을 새워 설계에 매진해도 디자인에 진척이 없던 몇 주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낼 수나 있을까 불안했는데, 담담하지만 따뜻했던 튜터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빌려 몇 자 적자면, 본인의 설계가 완전히 막혀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 역시 어쩌면 디벨롭 과정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말고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진행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가족, 친구들 그리고 교수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제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를 검토하고, 지난 작업 프로세스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요청해주신 에디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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