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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땅 속으로_김호원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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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간송 전형필 선생님이 지켜내신 고미술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입니다.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는 국제 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나와 2023년 7월 개관 예정입니다. 서울 간송미술관의 전시관 협소함과 더불어 지방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대구시에 미술관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이트는 경사가 아주 심한 산 아래 자락에 위치해있고 바로 상단에 인접해서는 대구미술관이 산세를 등지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가히 그 대구미술관을 ‘폭력적인 건축’이라고 칭하며 대덕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대구미술관이 자연의 산바람을 등지어 막고 서 있다면 간송미술관은 그 홑겹의 바람마저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이 땅이여만 할 수 있는, 당위성을 가질 수 있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사를 개간하지 않고 미술관을 땅속에 묻어버려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바람을 진입부까지 끌어들이는 컨셉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땅속에 건물을 모두 묻어버리면 그 자체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그 땅을 고려하지 않는 건축이 돼버리기 때문에, 매스를 최대한 묻되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그 간극은 수치적으로 수학적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물, 빛, 바람 등의 자연을 담을 수 있는 공간력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렇게 땅속에 파묻힌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통해 과거 간송이 지녔던 귀중 미술품 시대로 가는듯한, 다른 세상으로 가는듯한 시간의 역전성을 제안했습니다.

매스는 과거 이집트 피라미드, 영국의 스톤헨지, 동양에서는 천원지방의 사상으로 기하학을 자연의 집합체로 바라보았습니다. 따라서 제 미술관 또한 땅과 자연을 중시하는 건축이기 때문에 매스를 기하학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직사각형의 매스는 굳어 지나간 우리의 과거를 상징해 간송 상설전시를 합니다. 그리고 원형의 매스는 유연하고 아물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상징해서 교육 전시와 기획 전시를 합니다. 이렇듯 매스에서도 시간의 역전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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