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의 주거, 신축되어진 무뚝뚝한 빌라와 아파트
맹목적으로 집으로만 향하는 도로와 그 속의 사람들
장 보러 가기 망설여지는 가파른 경사와 빽빽한 주차
점점 늘어가는 소가구들과 거리 곳곳에 보이는 빨래들
정처 없이 맴도는 아이들과 노인들, 늘어나는 백수들
가로막힌 이웃, 단절된 소통, 서로 교류할 수 없는 마을
분리되어진 마을 조직과 닫혀 진 관계의 마을, 그리고 닫혀 진 학교
site의 상황과 주민 인터뷰를 통한 마을의 인지적 범위
서울시 은평구 불광1동은 마을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마을의 정체성을 무엇일까? 이곳은 하나의 마을이 4개의 조직으로 나누어진 상태로 주민들에게 인지되고 있었으며, ‘본인이 생각하는 마을의 범위’에 대한 주민들의 대답은 각기 다른 도시계획의 일환에 의해 지어진 건물들에 대한 구역이고 그 구역의 edge에 의한 경계를 구획한 것이다. 이 지도에서는 아파트의 부분을 자신의 마을의 범위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두 번째 유형은 자신의 행동반경에 의해 구획한 것으로 은혜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의 경계가 나눠지고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결국 은혜초등학교와 site로 접근할 수 있는 세 개의 길이 마을의 경계로 작용하고 있었으며 이 세 개의 길은 극명하게 다른 condition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A road는 초등학교의 북쪽에 인접해 있는 도로로 70년대 주거지와 절벽, 학교에 면한 도로였다. B road는 70년대 주거지와 신축 빌라가 양쪽에 면한 도로 C road는 신축빌라와 아파트에 면한 도로였다. 마을을 구분 짓는 A,B,C road의 공통점은 집으로 향하는 통로로서만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세 길을 연결하는 도로는 작은 골목길 혹은 도로로 명명할 수 없는 대지로 연결되고 있었으며 마을은 도로와 절벽, 은혜초등학교에 의해 파편화되고 분리되어 같은 마을 사람이지만 각각 다르게 마을을 인지하고 있던 것이다. 이곳 마을의 길은 가파른 경사로 시장을 가거나 일을 보러 가기에 마을 주민들에게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결여된 공공장소와 그마저 남은 여백의 장소도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 이곳은 점점 고밀화, 고층화되어가는 마을로서 서울 어디에나 있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는 시점에 있다. 마을의 사이에 위치한 은혜초등학교는 잠정적 폐교가 된 상태로 마을을 분리하고 있는 “경계”로서 자리하고 있지만 변화와 함께 분리된 마을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장소이다. 마을의 누락이자 여백인 은혜초등학교를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마을 조직을 하나로 연결시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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