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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of Park, Land of Architecture_윤범희_홍익대학교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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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개요 ]

① 프로젝트 명칭 : Land of Park, Land of Architecture

② 주제 및 배경

우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수치나 통계로만 체감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풍경과 경험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건축은 기술적 해결 방식이나 양적인 확장을 넘어서, 사람들의 인식과 감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③ 프로젝트 대상지 및 용도

프로젝트의 대상지는 서울 중심에서 약 120년간 군사시설로 단절되어 있던 용산공원입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미래 서울의 녹지축 계획에서 핵심적인 거점으로 공원화를 위한 전환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군사활동으로 인한 유류 유출과 중금속 축적 등 심각한 토양 오염 문제는 녹지화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로 인해 용산공원의 전면 개방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공간입니다.

대상지는 단순한 공원의 개념을 넘어, 도시의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자연과 공존해야 할 시대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발아정원, 전시공간, 커뮤니티 공간, 아카이브 공간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프로그램은 기후 위기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건축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④ 프로젝트 선정 이유 및 의도

과거의 흔적과 생태적 상처가 공존하는 이 대지는 우리가 무엇을 잃어왔는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오염된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회복시켜야 하는지, 인간의 개입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를 질문하게 됩니다. 자연의 회복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인간의 개입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게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닌 시대적 전환의 매개가 되는 장소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입니다.

⑤ 프로젝트의 주요 컨셉

이 프로젝트는 오염의 흔적을 통해 기억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회복을 향한 건축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건축은 생태를 복원하는 주체라기보다, 그 회복의 과정에 조심스럽게 동행하는 존재로 작동합니다. 4개의 주요 공간인 고오염 지역의 굴착면은 오염의 상처를 드러내며,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직면하게 하는 공간으로 작동합니다. 반면, 저오염 지역은 지금 이 순간 회복 중인 자연의 모습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개의 주요 공간은 발아정원, 전시공간, 커뮤니티, 아카이브라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감각적 체험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공간들을 연결하는 공중 데크는 오염된 땅에 직접 닿지 않음으로써 자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존중하고,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건축적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인식의 개선이 이루어지는 회복의 장이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공간입니다.

⑥ 프로젝트에서 제안하고자 했던 결론

자연의 회복은 인간의 통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개입은 회복을 지연시키거나 왜곡하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회복’ 그 자체보다 회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건축적 제안입니다.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1. 안녕하세요. 저는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졸업 예정자인 윤범희입니다.


Q2.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A2. 이 프로젝트는 서울 용산공원 내 오염된 대지를 복원하고, 그 위에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고민을 유발하는 건축적 여정을 제안하는 작업입니다. 서울의 중심에서 약 120년간 군사시설로 단절되어 있던 이곳은, 과거 미군기지로 사용되며 심각한 생태적 손상을 입었습니다. 현재는 일부만 임시 개방된 상태이며, 장기적으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 녹지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상처 입은 땅은 단순한 공원으로 복원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 상처와 회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제시합니다.

프로젝트는 용산공원 내 고오염 지역 네 곳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고오염 지역은 굴착과 세척을 통해 인공적인 정화가 이루어지고, 그 굴착면 위에 발아정원, 전시공간, 커뮤니티, 아카이브 4개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자리하게 됩니다. 그 외의 저오염 지역은 식생을 통한 자연적 정화가 이루어 지며 이 공간 위에 4개의 주요 공간을 연결하는 전체 동선은 지면에서 띄워 구성되여 자연에 대한 접근을 최소화시킵니다. 오염된 땅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고 보존하거나 정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노출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땅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회복의 시간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각 4개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아정원은 회복의 시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굴착된 대지 위에서 자연의 생명이 다시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시공간은 기후 위기의 현실을 감각적으로 직면하게 하는 문화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커뮤니티는 시민, 정책 결정자, 기후 스타트업, 환경 단체 등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아카이브 공간은 씨앗과 기록, 기억을 저장해 미래 세대에게 남겨야 할 태도와 흔적을 담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전체 동선은 땅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지면에서 띄운 보행데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 데크 위를 걸으며 오염과 회복이 공존하는 현장을 마주하고, 땅과 거리를 유지한 채 회복의 시간을 지켜보게 됩니다. 이 데크 위에는 생태체험실, 명상공간, 기후측정소, 회복관리실 등 9개의 세부 프로그램이 배치되어 주요 공간 간의 흐름을 이어주며 생태적 경험을 확장시킵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생태를 복원하는 설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회복의 장면에 직접 참여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건축적 장치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하나의 서사 흐름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여정은 ‘자연을 향한 감각과 태도의 회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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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3.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땅’에 가장 많은 애착과 고민을 쏟았습니다. 땅은 지구의 생명체를 품는 근원이자, 이 설계의 사고 흐름을 이끌어간 근원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오염된 땅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그리고 건축이 그 땅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설계 전반을 이끌어갔습니다. 어디까지 개입할지, 어떤 부분을 드러내고 무엇을 남길지, 그리고 그 과정이 자연의 시간과 조화로울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굴착된 땅 위에 안착한 주요 프로그램과, 띄워진 보행 데크, 그리고 정화된 흙을 재사용하는 방식 모두 이 땅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결국 ‘무엇을 짓는가’보다, ‘어떤 땅 위에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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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한해가 지나고, 또 새로운 해를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분들이 졸업설계와 프로젝트들을 고민하시고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될 후배님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4. 졸업설계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자신만의 건축적 시선과 목소리를 발견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지을 것인가’보다 ‘왜 짓는가’, ‘어떤 태도로 짓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읽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진심과 애정이 담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졸업 프로젝트를 재밌게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후배님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5. 건축이 우리와 자연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감성적 방식으로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여정을 끝까지 함께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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