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문화시설의 흐름을 이어받아 새로운 문화시설을 계획했습니다. 다목적 홀이라는 기존 건물을 없애고 ‘다목적’이라는 기능만 유지하여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운영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여 상황에 따라 공간이 유연하게 변할 수 있고, 똑같은 공간을 그 이상의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는 ‘Transforming’ 개념을 적용하여 공간 사용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사이트는 한강에 위치한 ‘노들섬’입니다. ‘노들섬’은 용산, 이촌과 여의도, 노량진을 연결하는 한강대교 중간에 걸려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촌리’라는 마을로 섬이 아닌 모래밭이었는데 한강개발계획과 섬 확장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점차 섬 모습으로 형성되었고, 자연스레 섬 둘레에는 시멘트 둔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섬의 서쪽을 중심으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이트 답사를 갔었을 때는 코로나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굉장히 적었고, 문화공간들이 잘 운영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존의 복합문화시설들과 맹꽁이 서식지인 비오톱(biotope)구역인 섬 동쪽은 방치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동쪽에 다목적 홀 건물을 없애고 동쪽 부지를 새로 계획하였고, 인공과 자연과의 충돌로 생긴 틈과 충격을 최소화 시켜주어 전체적으로 노들섬을 활성화시키고자 했습니다.

기존의 노들섬에 이미 복합문화시설이 있었기에 새로 계획하는 것에는 기존 시설과의 차별성이 필요했고, 기존 비오톱(biotope) 구역을 많이 침범하고 싶지 않았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지면적이 적었습니다. 그러기에 목적에 따라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다양한 행위들을 받아줄 수 있는 멀티공유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트랜스포머>에서 로봇이 자동차, 헬기, 전투기로 바뀌는 것처럼 건물도 목적에 따라 다르게 변형 가능하게 만들고 싶었고, ‘트랜스포밍’이라는 개념을 설계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트랜스포밍’ 개념은 행위의 변화에 따라 건물의 외피나 바닥 등의 기계장치가 움직이는 ‘기계적 트랜스포밍’, 필요에 따라 모듈화된 공간들끼리 공유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적 트랜스포밍’, 선큰이나 램프, 계단 등으로 자연과 인공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주는 ‘자연적 트랜스포밍’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적용했습니다.
건물에서 눈에 띄게 변화하는 요소로는 유리로 된 shed부분인데 행위의 크기에 따라 이 shed가 움직이게 됩니다. 소규모행위나 이벤트가 없을 때는 shed가 닫히게 되고, 대규모 행위가 이루어지면 shed가 열려 공간을 크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서는 필요에 따라 모듈화된 매스들이 수직, 수평적으로 퍼즐시스템을 이용하여 작동이 됩니다. ‘트랜스포밍’으로 인해 공간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공간들이 바뀌면서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졸업설계다 보니 기존에 해왔던 프로젝트들보다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건물이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기계장치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건물의 외피가 움직이고 바닥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움직일지 이와 유사한 사례들과 기계 장치 시스템을 많이 서칭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바닥은 유압식 장치로, 외피는 트러스 구조로 아래 바퀴를 달아 움직이는 걸로 계획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건물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건물 전체적으로 트러스 구조를 적용했고, shed가 열릴 때의 건물 모습과 shed가 닫혔을 때의 건물 모습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사례들 중에서는 퐁피두센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고정된 매스를 건물 내부, shed를 건물 외부라 생각해서 shed가 열렸을 때는 건물내부가 노출된 것처럼 구조들이 잘 보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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