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GEIST : 소제동의 유령'_김세헌_고려대학교 건축학과

2025-04-03

alt text

[ 건축개요 ]

① 프로젝트 명칭 : GEIST_소제동의 유령

② 용도 : 오피스(주중)/관사 박물관 및 모임공간(주말)

③ 대상지 : 대전광역시 소제동

④ 프로젝트 배경

북적이다가 갑자기 고요해지는, 또 어느 순간 급변하는 극심한 양극단을 가진 장소 위에서 건축이 어떤 ‘푹신함’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문을 출발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⑤ 프로젝트 선정 이유 및 의도

무언가 ‘흐름률’(사람과 물의 범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소제동의 안정화를 고민하였으며, 그 해답으로 오피스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업무시설이 만들어내는 필연적인 유휴 업무공간을 어디까지 개방할 것이며, 어떻게 이들을 다룰 것인지가 물리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제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이곳의 ‘관사’ 건축 양식을 어떻게 다룰지가 또 다른 주안점이었습니다.

⑥ 프로젝트의 주요 컨셉

공기압의 변화로 움직이는 구조물을 이용하여(통칭 GEIST 시스템), 급변하는 소제동의 풍경 위로 새로운 지형을 덧씌웠습니다.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1. 저는 고려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김세헌입니다! 재미있는 생각들을 좋아합니다. @new___heon_


Q2.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A2. ① 프로젝트 주제 배경

소제동은 같은 장소에서 여러 일이 중첩되어 나타나는, 독특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주중에는 어둠이, 주말에는 사람이, 여름에는 물이 들이치는 이곳 소제동은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짓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바뀌어나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주말 방문객, 새로운 ‘철도관사 구역’을 위한 외부관사 이주 계획까지… 주말과 주중, 각각의 사람들은 각자 다른 세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소제동을 위해 유연하고 푹신한 공간을 새롭게 제안한다.

alt text

② 프로젝트 대상지 및 용도

대상지인 대전광역시 소제동은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담긴 관사촌에 카페가 자리를 잡았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급변하는 현재의 주중과 주말이 나뉘는 지역적 특성이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F&B 상업시설의 비중이 높고, 공실률이 높은 이곳에 적절한 대응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주말에 많은 손님이 와도, 총매출이 부족해 문을 닫는 가게들도 존재한다’라는 사이트 답사 중 오랜 시간 동안 자영업을 하셨던 분의 이야기는 저에게 사뭇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대전시는 재건축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관사 양식’을 보존하기 위해 소제동 주위에 퍼져있는 관사 건물을 (문자 그대로) 사이트로 옮기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을 위해서 뿌리뽑혀진 관사의 보존과 마을의 유지 측면에서, 하천 범람과 인구 유입량 조절의 문제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피스라는 해답을 내렸습니다. 일정한 시간 아래 출근/퇴근을 반복하고, 주말에 이용하지 않는 특성을 가졌기에, 기존 주말에만 존재하는 F&B 방문자들과의 공생과 동시에 주중에는 밝은 거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alt text

alt text

③ 프로젝트 선정 이유 및 의도

이러한 오피스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관사를 품으며, 주중에는 업무 공간으로, 주말에는 공기압 풍선 구조물과 호응해 박물관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오피스 내에 한 겹의 경계를 추가로 두어서 업무공간과 개방 공간의 확실한 경계를 지었습니다. 이러한 오피스+박물관에서 관사는 단순히 전시물이나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안/밖의 경계를 가르는 직접적인 장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들이 감싸는 회의실은 주말에는 전시가 일어나거나, 강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메탈 커튼이나 바닥재(카펫/마루)의 분할로 공간의 경계를 표현하였습니다. 이들은 관사의 형태를 외부에 어렴풋이 내비침과 동시에, 불빛이 없는 소제동의 주중에 가로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alt text

④ 프로젝트의 주요 컨셉 소개

GEIST(독일어로 유령, 정신 등을 뜻하는 단어) 시스템:

주말에, 풍선이 부풀어 오르며 위에서 서술한 오피스 내 공용공간을 연결합니다. 콘크리트 배수로와 풍선으로 이루어진 한 유닛은, 주중 저녁에는 길을 비추는 바닥 등, 장마철에 기존 존재하는 우수관에 연결해 범람하는 빗물을 머금습니다. 부풀어 오른 구조물은 담벼락에 존재하던 구멍을 막거나, 마당을 가로지르면서 공간적 위계를 재정의합니다. 한 지점에서는 홀이 되고, 복도는 갤러리가 됩니다. 이렇게 소제동은 두 가지의 세계를 동시에 가집니다.

alt text

⑤ 프로젝트가 말하고자 했던 결론

급변하는 소제동에게 변화하는 지형을 덧씌워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이곳의 삶에서, 하나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alt text


Q3.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3. 역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역시 풍선 구조물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사실 주제 자체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였습니다. 건축이란 언제든지 늙어가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믿는 저에게 정말 매력적인 주제였습니다. 평소에 soft robotics 나 Plastique Fantastique 의 작업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것을 직접 디자인하고, 시각화하는 건 정말 다른 이야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 도서를 참고하고 많은 드로잉(낙서) 와 이야기를 통해 귀여운 건물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시각화 과정에서도 라이노의 subD, 그리고 D5의 여러 기능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학기 내내 부풀린 풍선을 어떻게 다시 접어 넣을 것인지에 대한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 종강 후에 받은 선물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주제였던 만큼, 학기 중에 답을 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점에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학기 동안 그런 ‘유령’ 같은 캐릭터나 사물, 이모티콘, 어쩌구저쩌구를 모으느라 제 별명이 ‘가이스트’로 불릴 만큼(👻😌👻) 재밌게 설계했던 기억이 있네요.

alt text


Q4. 건축학과에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 혹은 학기를 준비하면서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고민하시고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후배, 동료분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4. 저는 제가 했던 생각의 일련의 과정들을 최대한 상세하게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항상 설계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가져가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서 흘러 나가는 생각들이 늘 아쉬웠는데,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러한 지점이 조금은 해소된 것 같아요!

저는 A3 바인딩 파일에 트레이싱지, 도면, 인쇄자료 등등을 보관합니다.

또한 저의 상상으로 탄생한 작업물들에 대해 최대한 세밀한 상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주말만 등장하는 풍선 건물이 있다면 방문자는 어떤 감정들을 느낄까요? 북적이는 사람들의 소리가 갑자기 고요해지고, 손을 천천히 가져다 놓으면 차가운 감각과 마치 튜브를 만지는 것처럼 미끈하고(혹은 바스락바스락하는 비닐의 소리가 날까요? 어떤 냄새가 날까요? 연결된 오피스에서 나오는, 사무실의 방향제 같은 향이 날까요?) 어딘가 촉촉한 감각을 느낄 것입니다.

그 뒤 오피스 건물로 보이는 관사의 실루엣과 스르르 움직이는 사람들의 윤곽들… 어딘가 우아한 유령 같은 그런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상상들을 응원합니다!


Q5.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5. 귀한 인터뷰 기회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이스트와 함께하는 소제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의 작업이 여러분들에게 재미있는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식회사 필디스터디 l 대표 김석현 l 개인정보책임자: 김석현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42길 16
MAIL. contact@feeeldstudy.com
사업자등록번호: 547-88-03047 | 통신판매업 등록번호: 제 2023-서울성동-0998호
Copyright 2024 © feeeld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