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도시는 어른들의 삶으로 가득 차 있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각박하다고 느껴지는 기존의 도시를 아이들만의 유연한 행동과 사고를 바탕으로 도시 속 공간을 계획하여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도시보단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다양해지는 도시를 탄생시키고자 한 프로젝트 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속에서 조차도 기존의 도시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천편일률적으로 탄생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백지와 같은 상태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도시는 어떤 재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본능 및 우연성 등을 통하여 새로운 도시를 탄생시켜 기존의 도시속에서 어른들의 뒷모습을 좇기 보다 아이들만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놀이터에서 놀고 아이들 중 한 아이는 미끄럼틀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고, 한 아이는 미끄럼틀 위 지붕에 올라가 놀기도 하며, 심지어 높은 곳에서 떨어질 위험을 방지해 설치된 모래들을 먹기도 합니다. 예측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동화되기도 하는 아이들의 모습(방향성)이 마치 자기장 속의 자성을 갖고 있는 하나 하나의 에너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들만의 ‘장’ 이라는 생각으로 연속적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리듬을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패턴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장의 움직임 등을 굉장히 많이 보고 많은 상황들을 재현해 봤습니다. 장을 만들어내는 힘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내부의 전자 각각 다른 방향을 나타내고 끊어져 있었다면, 반대로 어떤 힘에 의해 장이 생겨났을 때는, 그 힘의 움직임에 따라 서로 군집하여 끈임없이 변화하며 연속되는데 이런 모습들을 그린 작업입니다.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어떤 방법으로 공간으로 재현해 낼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진행을 해왔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본연의 힘을 리듬으로 형상화 하여 표현하였지만, 장과 같이 끊임 없이 연속되어야 하는 데에 있어서는 말그대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는 무언가 필요했습니다.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변화들로 공간을 연속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아이들의 호기심 및 우연성이 끊이지 않도록 구성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첫번째 리듬에서는 반복적인 형태를 사용하여 각각 다른 방향에 대한 개방성을 제시하였고, 공간의 부피나 깊이, 리듬의 경도와 방향 등을 통하여 변화를 3차원적으로 생성했습니다. 3차원적인 리듬들이 군집하여 반복되며 2차원적인 장들을 탄생시켰고, 2차원적인 장들 속에서 또한 생겨난 각각의 리듬들이 상호작용하여 각각의 크기나 변위, 위계 등을 만들어내어 변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2차원 적인 장에서 생겨난 리듬들이 한번 더 3차원적으로 두번째 리듬들을 생성해 내어 ‘층’이라고 불리는 레이어 한 켜 한 켜 마다 복잡한 변화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2차원 - 3차원 - 2차원 / 차원의 거듭되는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리듬들을 설정하여 아이들에게 변화를 직 •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여 연속적인 장으로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차원을 이동하면서 생겨나는 리듬들을 통해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자체에서 도시적 성격을 띄게 하고 싶어 한 켜 한 켜 마다 공간의 기능 및 특색을 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큰 범주로 생각했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공간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시퀀스들과 우연적인 상황들 자체가 자기장에서 작용하는 힘과같이 작용하여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이용해 나가는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수직적 빌딩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또한, 한 켜 한 켜 자신들에게 맞는 공간들을 만들어 나가 확장된다면 어느덧 아이들 만을 위한 도시처럼 보여질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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