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이트는 특이하게 부촌과 중산층, 달동네가 공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이들 모두가 융화되고 혼합될 수 있는 목욕탕을 만들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주제와 맞게, 다른 물질과 만났을 때 나타나는 콘크리트의 물성을 드러내기 위해 빛, 나무 등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한 탕을 만들었습니다. 탕을 제외한 다른 공간들은 콘크리트만을 사용하여 콘트리트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평면에 대해 소개 드리자면, 1층에는 사람들이 혼합될 수 있는 공용 목욕공간이 있으며, 그 사이로 하천이 흐르도록 하였습니다. 하천의 흐름에 따라 목욕공간은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변화합니다. 그리고 하천의 끝에는 대사관들과 주민들을 위한 연회장을 두어 다양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건물 중앙의 수공간은 기존에 단절되었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해주며, 그 위로 옥상까지 연결된 보이드에서 떨어지는 물과 함께 사용자들의 시선이 교차됩니다.
2층에는 실내 목욕 공간을 배치하였습니다. 이용자들은 중앙 보이드를 둘러싼 반야외 복도를 통해 목욕탕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목욕탕은 크게 큰 탕과 작은 탕으로 구분되는데, 큰 탕에서는 콘크리트, 물, 빛의 관계를, 작은 탕에서는 콘크리트와 그 외의 재료들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외 하천을 따라 서쪽에는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이 위치합니다. 비가 올때에는 연못이, 오지 않을 때는 공연장으로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옥상은 사이트 옆에 있는 절벽과 그대로 이어지게 하여, 기존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이곳은 식생 콘크리트를 활용하여 공원 바닥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옥상에는 대사관 문화와 마을 관련 전시가 이루어지는 카페를 설치하였고,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야외 갤러리에 설치된 콘크리트 파티션을 가지고 액자형식으로 성북동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 모든 공간을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저희가 렌더샷으로도 표현한 공용목욕공간의 보이드 부분입니다. 이 공간이 앞서 말했듯이 기존에 단절되어 있었던 남쪽과 북쪽을 좀 더 특별하게 연결시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의 컨셉인 ‘혼합’을 잘 표현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을 다양한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각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죠.
이외에도 콘크리트, 물, 빛의 요소를 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큰 실내 목욕탕을 좋아합니다. 목욕을 하면서 빛을 통해 콘크리트의 거친 재질을 일반인들에게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특별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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