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위치한 고 김수근 건축가께서 설계하신 아르코 미술관을 리모델링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이때 진행되었던 스튜디오에서는 실시설계가 주요 항목으로써 구조적인 부분이나 설비적인 부분, 구체적인 도면 작성 등 기존의 스튜디오보다 조금 더 구체화한 계획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아르코 미술관을 이스포츠 경기장으로 주 용도를 바꾸어 계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처음 계획단계에서 매우 어려웠습니다.
제가 느낀 지금의 아르코 미술관은 목적지로써의 공간보다 주변 대학로를 경험하러 오면서 잠깐 들릴 수 있는 경유지의 공간으로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학로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에도 상권이 많이 죽어 있었고 아르코 미술관을 통해 다시 회복시킬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아르코 미술관은 우리나라 근대 예술사에서 시작점이 되는 공간이며 그의 영향으로 주변 대학로는 거리 예술가들을 위한 지역으로서 연극과 같은 예술 문화 산업이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의 많은 소극장들은 문을 닫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겨 가면서 새로운 문화예술 산업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저는 그 콘텐츠로써 “게임”이라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세웠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주 콘텐츠로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새로운 공간을 경험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써 아르코 미술관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문화예술 패러다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하였습니다.

기존의 아르코 미술관은 크게 두 동으로 나누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동은 전시를 위한 공간 또 다른 한 동은 전시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볼 수 있고 이 두 동이 중앙의 계단을 통해 스킵플로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건물의 영역성을 토대로 기존의 전시 공간을 이스포츠 경기장으로, 기존의 전시지원 공간을 온라인 콘텐츠 체험 공간으로 계획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전시 공간 내부의 슬라브를 해체하고 거대한 하나의 대공간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때 관람객을 위한 좌석을 다양한 레벨로 배치하여 기존의 스킵플로어와 램프 등 다양한 레벨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을 이용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간으로는 200명 정도의 인원밖에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을 위한 야외 관람 공간을 지하공간과 옥상 공간을 통해 계획하고 기존의 전시지원 공간이 있는 동에는 이스포츠 관련 체험 공간들을 두어 이스포츠 경기가 없을 때에도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계획에 있어서 이스포츠 경기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 기존의 전시지원 공간으로써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스포츠 경기 하나를 위해서는 관련 스태프, 선수단, 기자, 방송 관계자, 관람객 등 다양한 이용자를 위한 동선을 분리해야 했고 기존 공간으로는 면적으로도 부족하며 복잡한 동선을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로 증축 공간을 계획하였습니다. 증축 공간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들이 이스포츠 경기장의 다양한 부속 공간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입면에 대한 부분은 처음에 증축 공간을 계획할 때 어떻게 해결할지에 고민이 매우 컸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아르코 미술관이 가지는 입면의 정체성이 워낙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포츠 경기장이라는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입면계획 이전에 기존의 아르코 미술관의 입면 정체성을 따라 같은 적벽돌을 사용하여 창 역시 같은 개념으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용도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패러매트릭한 입면 계획을 진행하였는데, 이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게임 산업이 하나의 보석처럼 반짝이는 이미지로써 지역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이를 통해 게임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발전하겠다는 느낌의 이미지를 위해 반사율이 다양한 유리를 다양한 사이즈로 조립하여 증축동과 옥상을 덮어서 새로운 형태의 매스가 건물에 관입 된 느낌을 계획하여 기존의 아르코미술관의 입면 정체성을 유지하며 이스포츠 경기장으로써의 정체성을 추가로 부여하게끔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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