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안녕하세요 Feeeld의 남태현 에디터입니다.
오늘은 2023년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졸업전시에 방문하여,
졸업전시를 하셨던 김정혁님의 '2050_Cloud Market'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2050_Cloud Market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올해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를 졸업하고, 이제 갓 사회초년생이 된 병아리 김정혁입니다. 저의 졸업설계는 “2050_Cloud Market”으로, 2050년 건축과 도시에서 오프라인 유통의 정체성을 아젠다로 설정하여 미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새로운 형식을 제안해보고자 하였습니다.
Q. 유통시설이면서 시장이라는 프로젝트를 하셨는데요,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A. 최근 디지털 경제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이종산업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유통업 또한 이질적이던 온/오프라인 공간의 경계 허물어지고, 유통과정은 해체와 재조합을 거치면서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프로세스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사람들은 다양한 채널을 능동적으로 오가는 현상을 보이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시장 체제와 유통의 흐름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해 새로운 브랜딩의 가치를 생산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빠른 성장세는 유통 단계를 축소 및 효율화하여 판매를 중점으로 하는 단일 기능 때문에 "빅박스(Big Box)"라 불리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의 정체성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편리한 온라인 덕분에 시간을 절약하며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는 개개인의 "스페어 타임"이라는 잉여시간의 축적을 촉진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스페어 타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가 브랜딩의 새로운 가치 실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불투명한 미래를 가진 오프라인 유통이 이를 담을 수 있는 장소로 재활성화 되어 사람들에게 유희적 가치를 창출하고 그 안에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지속적인 접점을 형성하는 장소가 되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Q. 오프라인 유통시설 중에서, 대상지 선정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A.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대명사인 "도매시장"을 범주로 설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규모적인 측면이나 주변 컨텍스트의 풍부함 등을 고려하여서 "마포도매시장"을 선정했었습니다.
Q. 어떠한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나가셨나요? 마포시장 "2050_Cloud Market"의 설계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사회 트렌드나 인문학적 요소를 설계 컨셉으로 설정해 공간에 녹여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플루이드 디드로라는 저만의 합성어를 만들어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플루이드 디드로의 "디드로"는 물체간 상호작용이 자체적인 문화적 연결성을 형성해 소비자가 기존에 구입한 상품에 어울릴만한 상품을 "연쇄적"으로 구매하는 소비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우리가 아이폰을 사면 애플워치를 사고 싶고 맥북을 사고 싶은 것 처럼요.
저는 이를 건축적으로 승화시켜 플루이드 디드로, "유동적 연쇄" 라는 키워드로 오프라인 시장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고자 하였습니다. 플루이드 디드로가 나타나는 공간을 축약하면 영역 간 자체적인 연결성이, 연쇄구조를 띄는 공간들을 구현 해 일상 속 다중적 환경을 형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소비자의 능동적인 선택에 의한 다층적인 경험소비를 제공하는 곳이자 지속적인 관계를 창출하는 상호관계적인 장으로 2050년 건축과 도시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복합화 된 시장의 새로운 유형이 될 것입니다.
Q. 보통 건축 설계를 하실 때 어떤 방식, 프로세스로 접근을 많이 하시나요?
A. 저는 단면을 통해 관계성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열고 닫기를 통해 공간을 다양하게 연결하고 더 나아가 벽의 높이에 따른 관계의 밀도까지 조절해, 관계성에 따른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하고자 초반 단계에서부터 단면스터디를 다이어그램과 함께 진행합니다.
Q.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 학부 생활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만큼, 설계 컨셉인 "유동적 연쇄"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공간의 연쇄적 작용에 대한 효능감을 상상하며 여러 표현 방법을 강구하였고, 단면과 매스스터디를 통해 유동적 연쇄에 대한 결과값을 단면과 형태에서 직관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Q. 패널의 표현들이 인상적이였었는데요, 혹시 본인의 생각 혹은 설계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나요?
A. 저는 직육면체의 볼륨을 가지고 노는 것을 선호하여, 이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스케치업을 위주로 매스 작업을 진행합니다. 모델링 작업 이후에는 표현효과를 과감하고 자유롭게 나타내고자 벡터 기반인 일러스트레이터보다 픽셀 기반인 포토샵을 많이 사용합니다.
Q. 5년간의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앞으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후배님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졸업작품은 진행할 때는 과정에 집중하느라 단어의 무게감을 느껴볼 겨를이 없었지만,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나서 졸업작품의 의미는 생각보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요즘, 새로운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 할 때 졸업작품에 대한 중요성을 더 체감하게 됩니다. 그만큼 졸업작품은 지난 5년이라는 시간의 밀도를 보여줄 수 있는 나의 대표작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앞으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후배님들 또한, 졸업작품에 대해 면밀히 준비하고, 집요하게 고민도 해보면서 졸업작품이 개인의 대표작이자 걸작으로 남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