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정현 에디터 입니다 🙂
저희 학과 수업중에서 BIM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께 인터뷰를 요청해서 궁금한점을 여쭤보았습니다!
저희 교수님 소개를 해드리자면,
서울대학교에서 학, 석사를 마치고 대림산업 근무 후, 런던 AA건축학교 디플로마 및 영국왕립건축사를 취득
SOM London, TMA, Gensler London에서 프로젝트 아키텍트로서 JTI Headquaters in Geneva, Canary Wharf Station in London, Apple Store in London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셨습니다.
2013년 국립강원대학교 건축학과에 임용되어 현재 부교수로 재직중이며,
유토포건축사사무소의 협업건축가로서, 2018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은혜공동체협동조합주택), 2018공공건축대상(성동책마루), 2022공공주택설계공모대전 당선(반층도시, 복도공동체) 등을 수상하였으며,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 6기 역임, 현 서울시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런던 스퀘어 정원의 '공공개방' 요인 분석에 관한 연구」 등 도시건축 유형 및 형태학을 연구하고 있으십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로!
1. BIM을 통해 성취한 프로젝트나 성공 사례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떤 점에서 성공적이었나요?
- 런던 SOM 건축사사무소에서 경험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JTI Headquarters 프로젝트 입니다.
저는 공모전 당선 이후, 기본설계 단계에서부터 합류하여, 주로 Façade 모델링에 관여했습니다. 당시 회사 처음으로 BIM을 활용, 모델링 뿐 아니라 도면 납품까지 시도한 프로젝트였고,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시공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에너지 기준이 매우 높은 스위스에서, 전면 유리의 커튼월에서 요구되는 최고의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미국 시카고에 있는 SOM에서 BIM 구조 모델을 만들어 모델 링크를 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삼각형 부지의 삼각형의 Geometry를 주제로 한 디자인의 Façade를 디자인 단계에서, 매우 정확한 모델링과 Façade 시공사의 빠른 계약, 자문 과정을 통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준공된 작품은 Detail, Dezeen 등에 게재되었습니다.
2. BIM이 건축 분야에 어떤 혁신을 가져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측면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 되는지
제대로만 실현된다면, 건축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계약방식의 틀을 바꿀 수 있는 IPD(Integrated Project Delivery)가 가능합니다. 생산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모델링으로 하여, 효율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등의 효과로 인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제도판에서 모니터로 옮겨온 캐드의 전환 정도의 효과와 비교되겠지요. 효율과 방식의 전환은 궁극적으로 건축 산업의 계약 방식(Procurement)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BIM을 활용한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전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BIM은 설계 단계에서 기본 설계가 끝나가는 시점 즉, 구조와 공간이 어느 정도 확정되고, 재료와 디테일, 시공방법이 고려된 후에 효과가 있습니다. 모델링 또한 시공 과정과 비슷합니다. 다만 이러한 BIM의 특성상 계획안의 변경, 수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삼차원 모델의 정확도뿐 아니라, 모델에 많은 정보가 들어감에 따라, 물론 수정의 정도가 어느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때로는 전면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모델링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거나, 표준화가 쉬운 프로젝트, 디자인이 가장 우선시 되는 프로젝트 등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접근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초기에, BIM 전략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학생들이나 신입 건축 전공자들에게 BIM을 학습하고 익히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알기론 레빗이라는 툴이 모델링의 툴로써는 그렇게 좋은 툴은 아니라고 들었었거든요
대부분이 계획안 초기 모델링이 위주인 학생작품의 경우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기 스케치 이후의 단계인 중간설계 단계, 실제 프로젝트의 경우, 구조와 재료의 나눔, Facade, 디테일을 컨설턴트와 협력하는 단계인데, 학교의 경우 4학년 정도가 되겠지요. 비록 모니터 상의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건축의 전반 과정의 중요한 부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도를 적극 권장합니다. BIM이 30년 넘게 진화해온 것처럼, 향후에는 새로운 버전 혹은 유사한 툴의 발전 및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5. BIM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기술적 지식과 능력이 필요한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건축 전반의 과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국내 건축설계의 교육에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선언문 언급 후, 갑자기 건축설계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구체적이지 못한 결과물이 되기도 합니다. 개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 되어, 어떤 결과(공간, 구조, 재료, 시공 고려)로 나오는 지의 과정과 결과를 포트폴리오로 드러내야 합니다.
BIM은, 초기의 개념이 어느 정도 매스와 공간으로 나오고, 이것을 어떠한 구조와 재료로 발전시켜야 하는 지의 충분한 고민 후, 적용되면 효과가 좋습니다. BIM이 모델링 단계에서 구조, 벽, 바닥, 기둥, 슬라브 등의 구분과 그리드, 레벨 등 실제적인 틀을 갖고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BIM을 쓰는 경우, 너무 전형적이고 평범한 설계 안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는 스케치업, 라이노, 손으로 만드는 스케치 모델 등 유연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령 곡면의 형(Form)은 라이노 모델을 만들고, 후에 BIM 모델에 링크를 거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곡면의 형에 파넬링을 가정한다면, 마찬가지로 라이노에서 작업을 하고, 링크로 업데이트 하면서 지속적으로 전체적인 관계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전개할 수 있습니다. 건축학과에서는 BIM을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BIM은 구조, 설비, 시공, 환경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6. BIM의 미래 전망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기대되는 BIM의 새로운 측면이나 기능이 있을까요?
BIM이 목표로 하는 완벽한 효율은 이상적인 환경에서만 가능합니다. 이 부분을 포기하면 상당히 좋은 도구입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가령 효율을 20% 끌어올린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오히려 도구가 갖고 있는 장점에 집중하며, 철저히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발전 가능성은,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건축 과정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을 갖고 있는 BIM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커뮤니케이션’ 측면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IPD의 계약 방식도 이에 상응하여야 하고, 건축인허가 등 제도의 BIM 수용, 소프트웨어의 가격, 독과점 및 건축사사무소 교육 등 산재한 문제들이 있지만, 점차적으로 BIM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