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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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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에디터 활동 공유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A. 안녕하세요. 필디 에디터 13기로 활동 중인 이나연입니다.
Q. “도시 속 도시”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프로젝트는 3학년 2학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공동주거 건물로, 최근 주거환경으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교류가 사라지고 각박해지는 모습을 조금은 변화시켜보고 싶어 이를 위한 새로운 모습의 주거 형태를 제안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주거환경의 변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교류’라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이태원을 대상지로 하셨는데, 장소에 대한 소개와, 가장 인상깊었던 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대상지는 이태원 우사단길의 장미아파트 부근 일대였습니다. 경사가 심한 경사지인 점이 가장 풀어나가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답사를 갈 때 처음에는 아무런 조사 없이 사이트와 그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제가 느끼는 느낌에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그 다음 사이트 조사 및 분석 후 답사를 한번 더 진행하여 대상지를 느껴보는 편입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건물들의 틈 사이로 보이는 바깥 풍경들이었습니다. 근처 이슬람 사원 등 다른 문화의 성격이 강한 이 대상지에서 틈 사이로 보이는 또 다른 모습들이 마치 도시 안에서 또 다른 도시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우사단길의 특색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살려 주거 공간을 구성해보고자 했습니다.
Q. 앞서 말씀주신 중점적으로 다룬 키워드를 풀어나간 과정을 말씀주실수 있나요?
A. 아무래도 ‘교류’라는 단어가 굉장히 광범위한 단어이기 때문에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먼저 주거 유닛공간에서의 구체적인 교류는, ‘시각적 공유’로 설정했습니다. 타겟층이 창작가로,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각적 공유를 위해 유닛평면에 semi-private 공간으로 작업실을 선택해 시각적 공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전체적인 건물 구성 또한 스킵플로어로 구성되어 있어 층마다의 시각적 공유를 도모하였습니다.
전반적인 건물의 동선에 있어서는, 가장 보편적인 공동주거의 동선인 집 – 복도 – 외부의 일률적인 동선과는 다르게 위계를 흐트려 교류의 접점을 증가시키고자 했습니다. 이때의 교류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위계를 흐트려 다양한 동선을 발현하고, 이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만남을 통한 자극과 영감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공동주거를 co-living으로 진행하여 그 자체에서 오는 구성원 간의 교류를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주거에서 프라이빗한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교류 안에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될 수 있도록 너무 ‘교류’라는 단어에 빠지지 않고자 했습니다. 이에 개인의 공간만큼은 쾌적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거 유닛 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평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 후, 현실적인 부분(충족해야하는 유닛 수 등)들과 타협하며.. ㅎㅎ 유닛 평면을 구성해 교류라는 것이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교류와 프라이빗 사이의 간극을 조절하고자 했습니다.
Q. 주거에서도 교류를 중심으로 설계를 하셨는데, 그러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뉴스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죽었는데도 한참 뒤에 발견되는 등 그런 문제들을 보며, 과거에 공동주거에 살면서 느꼈던 이웃과의 교류 속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현재는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부분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러한 단절이 아무래도 각박한 사회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주거의 개념이 산다(live)가 아닌 산다(buy)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환경들이 주거의 개념을 live의 산다로 변화시켜준다면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는 주거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닌 머무는 동안 삶의 맥락을 만들어주는 주거 공간으로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류를 통한 주거 공간에서의 자극과 영감을 중심으로 주거 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Q. 프로젝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가장 신경썼던 공간이 궁금합니다!
A. 음..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4층의 공용공간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에요. 스킵플로어를 통해서 아래의 공간도 바라보여서 좋지만 제가 이전에 말씀드렸던 틈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이 도시 속의 도시 같다는 느낌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아요 ! 렌더를 하면서 뭔가 보기만 해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이외에도 진입부 등 공용공간에 대한 동선과 환경을 많이 신경써서 구성해보았습니다.
Q.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노력이 들었던 부분, 혹은 어려웠거나 만족스러운 공간이 있나요?
나는 이걸 위해 여기까지 해봤다! 하는 부분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가장 많은 노력이 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새로운 형식의 주거 타입을 제안하는 것에 대한 설득력 확보였던 것 같아요. 큰 메리트가 없다면 굳이 왜? 라는 질문을 들을 수 밖에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경사지다보니 주거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빛 그리고 환기 이런 기능적인 부분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것들이 어려웠습니다. 이 외에도 도시 속의 도시인 만큼 제 주거건물이 하나의 마을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니 유닛 평면 배치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잘못하면 너무 지저분해보이고, 또는 낭비되는 공간 등이 쉽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평면을 가진 건물을 분석하면서 그 평면을 프린트해서 제가 짠 유닛 평면을 붙여보는 등 이런저런 시도들을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ㅎ
Q. 평소 건축에서 관심이 많으신 부분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요즘은 도시 분야에 관심이 생겨 그 부분을 좀 더 탐구해보는 중입니다만 아직은 관심분야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무엇을 해보아도 다 재밌고 흥미돋더라구요 .. ㅎㅎ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
Q.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
A. 제 프로젝트 소개는 처음이라 많이 부끄럽네요 ..ㅎㅎ 새로운 주거로써의 시도를 해보고 싶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아쉬웠던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