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13기 김자경
1. 이번에 진행하신 졸업작품에 대한 소개와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국내의 국악당은 총 10개소로, 서양음악당 분포 수에 비해 5%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5% 의 비율의 국악당의 무대형식이 모두 프로시니엄 형식으로 동일하다는 것인데요, 국내의 국악극의 실내극장 화는 고종 40년때 협률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급격한 서양문물의 수용이 있던 시대였기에 극장건 축도 마찬가지로 서양의 양식을 그대로 옮겨와 지어지게 되었고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때문에 서양극장 건축의 연구에 비해 국악극장 건축에 대한 연구도 많이 부실한 실정입니다. 국악은 크게 민속악과 정악으로 분류됩니다. 정악은 국가적인 행사나 종교적인 행위로 연주되었기에 민속악에 비해 서양음악의 형태와 가까 워 서양극장의 형태에서 연주가 되어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민속악은 그렇지 않습니다. 민속악은 본래 관객 과 공연자가 엄격하게 분리되어서 공연되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공연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국악당의 현실은 프로시니엄의 프레임 속에서 철저히 분리되어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꼬집어 민속악, 그 중에서도 마당극을 위한 건축 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마당극이 연주되기 위한 최소한의 무대 크기는 400㎡ 로 현재 연주될 수 있는 실내 국악당이 전무 합니다. 하여 많은 마당극의 무 대는 아스팔트 바닥 위 현수막을 걸친 채 펼쳐지고 있어, 무대 행위로서는 홀대를 받고 있고 마당극의 전통 성도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당극의 본질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동선, 땅, 평면, 가변형 무대 계 획 디자인을 하여 실외의 마당극이 실내에서도 전통성을 살려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축 안을 제시하였습니다.
Land Scape
계획안 사람들이 모이는 외부 마당에서 일어났던 마당극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land scape를 제안했습니다. 먼저 무대 크기를 중심으로 주변구역을 그리드로 나누고 건너편 공원지구도 올 수 있는 육교를 세워주었습니다. 그 다음 무대로 사람들이 모아지도록 공원의 축을 따라 양 방향으로 경사로를 형성해주어 출입의 동선이 무대로 향하도록 계획하였습니다.
무대 동선 계획안
‘길놀이’와 ‘뒤풀이’는 마당극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길놀이는 마당극이 시작되기 전 공연자들이 관객사이 를 활보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줍니다. 뒤풀이는 극이 끝나고 난 후 극의 여흥으로 공연을 뒤풀이 하는 것으로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하여 노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두 가지의 특성을 활용하여 총 여섯 단계 로 나누어 마당극을 위한 동선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무대 조닝 계획안
먼저 무대 형식 중 아레나 형식을 채택하였습니다. 공연자와 무대가 가깝고 관객이 멀리 있던 기존의 무대 조닝에서 무대와 관객을 오히려 가깝게 배치하고 공연자를 멀리 두었습니다. 기존의 계단형 관객석 밑에 숨 어있던 공연자의 대기실을 관객석 위로 올려 공연자가 공연을 할 때 관객석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 다. 이는 공연자의 동선이 무대크기에서 무대크기와 관객석을 합친 크기로 확장되어 길놀이와 뒤풀이 때도 유용하게 사용되며,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평면 계획안
마당극 특화 무대 조닝에서 공연자의 대기실 부분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평면 조닝을 제안하였습니다. 통 상적인 공연자의 대기실의 요소로는 크게 회의실, 분장실, 락커룸, 샤워실이 있습니다. 이 계획안에서는 무 대를 중심으로 두고 양방향으로 나누어 대기실을 계획했습니다. 나머지 두 방향은 주출입구의 축으로서 제 외되었습니다.
2. 많은 학생들이 졸업 작품 주제 선정에 있어 어려움과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데요, 이번이 주제를 선정 하신 이유(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전까지 극장건축을 한 번도 안 해봤기 때문에 졸업작품 주제를 선정하기 전부터 졸업설계로 극장건축을 하고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극장건축보다는 건축적으로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극장건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도 교수님께서 '국악'이라는 좋은 소재를 던져 주셨고, 조사해보니 현재의 국악 당의 많은 문제점과 국악을 위한 국악당이 없다는 점 그리고 조사할 사항이 아직 많다는 점에 이끌려 국악 극장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3. 대학원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우들이 국내와 국외를 선택함에 있어 고민이 많은데요, 그러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국내외 고민은 외국어 점수를 따 놓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국내만을 생각했습니다. 4년제로 건축학을 졸업을 했어서 추후에 건축사 자격증을 딸 수 없다는 문제점 때문에, 나중에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 는 대학원을 조사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대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5년제에 외국어 점수가 있다 면 해외도 충분히 고려해 봤을 것 같습니다.
4. 대학원의 과정 속에서 느끼신 생각들과 가지고 계신 건축관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 을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건축관은 새로운 자극을 계속 추구해서 건축 견문을 넓히는 것이 제 건축관 인 것 같아요. 학부 때 설계 교수님의 학풍과 제가 한양대 대학원에 와서 처음 뵈었던 설계교수님의 학풍이 극과 극이라 많이 당황도 했지만, 그만큼 시야가 넓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시스템 자체가 매우 달랐기에 적응을 해야 했지만, 그만큼 또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와서 이 시야를 더 넓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건축 이외에도 전시와 극예술 같은 문화도 예전보다 많이 즐기고 운동도 해보고 처음 해보는 것들을 많이 더 하려고 했습니다.
5. 다들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학생으로서의 5년(혹은 4년)의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과 나의 온전한 생각과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압박과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후배들에 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 부탁드립니다.
잘하려고 할수록 압박과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 때 뿐이다’ 생각하고 오히려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온전한 생각 과 색깔을 졸업전시에 표현하기란 저 역시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짧은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이 기간을 본인이 건축가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초입에서 발버둥 치는 중이라 생각하고 그 중간과정을 보 여주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승예님 작업물 인스타 : @o_seyeah
에디터 13기 김자경 - 메일 : gracia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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