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ground
가덕 신공항 프로젝트는 김해공항의 낮은 효용성 극복, 물류시스템 개선을 주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육 해상 매립식으로 섬 남단 국수봉 일대를 침투 및 평탄화하여 활주로시설(Airside)과 공항기반시설(Landside)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지는 좋은 자연 경관 및 신석기 시대 패총 등 다량의 자연유산이 존재한다. 일본의 침략 흔적인 인공동굴, 군사시설 등 역사유산도 남아있다. 본 프로젝트는 자연과 인공의 대립관계 사이에서 보존과 활용 방안을 고려한 공항기반시설 계획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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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 the Topography
지형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자 했다. 활주로 규제(OLS)에 따라 지형을 조정하였다. 잘린 지형에서 자연과 인공의 상황을 인식한다. 표고 차이를 이용해 수평으로 펼쳐진 계획 면적을 수직으로 결집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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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tion
현재 대상지는 곡선 - 자연적 봉우리에 극단의 직선 - 인공적 성격을 가진 공항 활주로가 관입되며 이질적인 조건에 놓여있다. 마치 우리 몸의 근육과 뼈처럼 이형(以形)적이다. 공항기반시설은 활주로 대비 형태, 동선적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즉, 대립관계를 중재할 수 있다. 이는 인대, 관절과 같은 존재다. 이들은 대립 관계인 뼈, 근육에 맞춰 변형하며 유기적 움직임을 도모한다. 중립적이며 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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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ulation & Program
터미널 시스템은 크게 출발과 도착으로 구분된다. 세부 프로그램들은 유연 또는 단단한 성격으로 구분된다. 각각은 성격에 따라 자연의 곡선, 인공의 직선과 반응하며 놓인다. 출입 동선은 보안 상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인식적으론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자 했다. 채광과 공간적 연결을 위한 보이드(Void), 절벽의 앵커가 되는 프로그램 박스, 그리고 연결 브릿지가 그 예다. 여러 대립관계들을 프로그램과 동선체계가 인대와 관절이 되어 융화한다. 공항기반시설이 갖는 자체의 대조 언어들이 붙어 새로운 긴장관계를 형성한다. 대립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그들의 대조 언어를 차용하여 융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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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us
공항 도입 시, 다양한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 기반시설과 함께 외양포 포진지는 공항 초입에 위치하여 역사 및 자연자원을 전시하는 시설로서 활용된다. 모두 터미널과 같은 언어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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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결과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일대는 교통, 생활, 저장, 이동, 공급 등의 시설을 갖춘 통합 시스템을 형성한다. 공항의 초입부터 터미널까지, 이용자들은 다양한 기반시설과 자연이 어우러진 픽쳐레스크(Picturesque)적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땅을 파고 들어간 기반시설들은 자연스레 재난과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방공호(Shelter)의 역할을 한다. 지하공항(Underground Airport)이란 역설적 결과는 대척점에 놓인 상황을 융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부가 효용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졸업설계를 마치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5학년 학부생 김형진입니다.
Q.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A. 프로젝트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현재 정부에서 진행 중인 ‘가덕도 신공항 개발계획’ 일부를 차용하되, 자연 및 역사적 유적을 보존하는 방향의 공항기반시설(Landside)마스터플랜과 공항 터미널 세부 설계를 다룬 프로젝트입니다.
Q. ‘지하 공항’이라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컨셉이 있다보니, 지하공항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먼저 하시고 사이트를 찾으신건지, 사이트에서 공항을 생각해내셨는데 그게 지하로 가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A. 오래전부터 가덕도에 애착이 있어 “언젠가는 여기에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올해 초, 때 마침 공항 개발 계획이 확정되어 섬 남단의 좋아하는 지점들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기에 자연과 역사 유산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해보겠다는 의도로 접근하였습니다.
지형을 최대한 적게 훼손하는 방향으로 공항기반시설(Landside) 계획을 하려 했고, 활주로의 해발고도와 규제는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둘 간의 대립관계를 중재하고 연결하려다보니 기반시설들이 자연스럽게 땅을 파고들어가는 방향으로의 설계로 발전하였습니다.
Q. 대공간이다보니 렌더샷을 찍을 때도 더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셨을것 같아요, 모델링과 렌더링 프로그램을 어떤걸 쓰셨는지 궁금해요.
A. 모델링은 라이노(Rhinoceros)를 사용하였습니다. 렌더링 프로그램은 앤스케이프(Enscape)를 기본으로 하되, 몇몇 샷들은 엔스케이프에서 추출할 수 있는 Material ID를 갖고 포토샵 꼴라주(Collage)를 하였습니다. 또한, 색감 및 디테일을 위해 모든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후 보정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 까지?“ 할 정도의 디테일요소들을 많이 채워 넣는 것이 렌더링 퀄리티의 성패를 가른다 생각하기에 상당히 큰 면적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을 채우기 위해 힘썼습니다.
Q.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나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무엇인가요?
A. 평소 설계를 할 때 평면 -> 3D -> 단면의 과정을 반복하며 발전시키는 편인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특히 평면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공항 터미널은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고, 프로그램 성격들도 Public, Private한 성격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동선 또한 수하물, 출발/도착 사람들의 이동 동선 등 프로그램과 연관하여 복잡한 구성을 갖게 됩니다. 이들을 제가 공부한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하면서도 설계 개념 또한 실현하기 위해 3D, 2D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며 구성에 힘썼습니다.
Q. 이번 설계를 하면서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연면적 약 40만 제곱미터의 터미널, 그리고 150만 제곱미터의 마스터플랜. 처음 경험해보는 엄청난 스케일을 컨트롤하는 부분이 여러모로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마친 상황에서 보자면, 앞으로 정진해야 할 부분들은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4개월간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와 노력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되니까요.
Q. 곧 졸업을 앞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아직 건축가도 아니고, 많은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 때, 건축보단 이미지, 드로잉 및 타이포그래피 표현에 몰두하던 적이 있습니다. 첫 계기는 아마 ‘불안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많이들 이미지 퀄리티로 설계의 질을 가늠하고, 주변 동료들이 멋있고 예쁜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물론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표현 방식과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건축 설계를 계속 할 것이라면, 표현 능력을 기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학생 때 건축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자세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느낍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일단은 건축사사무소에 취업하여 실무 수련을 할 계획입니다. 취업 준비 중이고, 내년부터는 사무소에 재직하며 생각하고 있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