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학부 졸업생 강태현입니다. 

Q.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이 작업은 2020년 3학년 학부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3학년 전체 스튜디오가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이하 SBAU) 출품을 염두해두고 진행되었었기에, 비엔날레에서 주어진 주제를 3학년 2학기 커리큘럼이었던 학생회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녹여냈어야 했었습니다. 2021 SBAU 의 공통주제는 "Campus as Refuge" 였습니다. 2021년은 코로나 발발 이후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려가야 했던 시간이었죠. 도시의 관점에서 회복을 바라보는 것이 건축계가 당면한 과제였습니다. 도시 속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일정 비율의 보이드와 퍼블릭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캠퍼스들은 보호와 회복을 위한 중요한 도시적 자산이었기에 이를 활용하자는 것이 하나의 큰 주제였죠. 

저는 본 프로젝트의 의미를 개별 피난처(campus as refuge)에 대한 예측 너머, 도심 내 피난처들이 하나의 캠퍼스(refuge as campus)를 이루는 가능성에 두었습니다. 따라서 단일 건물을 디자인하기 전에, 건물의 계획부터 운영까지 캠퍼스가 도시와 관계맺는 방법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했습니다. 리노베이션 대상 건물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위치한 학생회관이었습니다. 이용 집단이 강하게 특정지어지고, 그마저도 코로나 발발 이후 직접적인 방문 빈도가 낮아지면서 물류창고처럼 서있게 된 학생회관의 당시 상황이 가장 먼저 고려되었습니다. 

"학생회관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이 물음이 프로젝트의 물꼬를 텄습니다. 90년대 말, 수원시의 마스터플랜 위로 그려진 다양한 축들은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관통하며 여러 갈래의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캠퍼스의 중심이었던 기존 도서관 뒷편 잔디밭 자리에 새로운 도서관이 들어서게 되면서, 캠퍼스의 중심 야외공간이 위계를 잃게 됩니다. 캠퍼스를 산업의 메인스트림에 올려두기 위한 학교측의 대범한 시도는 캠퍼스의 중심을 '야외 공간'에서 (최첨단 기술이 갖춰진) '도서관 내부'로 이전했지만, 결국 학교의 중심 집결공간을 쪼개고 분산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흩어진 공터 이곳저곳을 헤메이며 모이길 반복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학교의 구심력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발발하며, 실내공간에 대한 수요는 크게 줄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어려운 실외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해지면, 캠퍼스의 야외 공간 활용에 대한 새로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죠. 저는 기존에 학교를 관통하던 다양한 도시계획의 축(axis)들을 수용하고 서포트할 수 있는 기반시설로 학생회관을 리노베이션 하면서, 사이트 일대의 중심을 다시 학생회관의 내외부 공간으로 가져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회관의 쓰임이 내부 중심에서 외부 중심으로 반전되었습니다. '내부를 위한 주변의 외부시 설'이 '외부를 위한 주변의 내부시설'로 전복되는 순간, 학생회관의 해체와 소멸은 외부공간에게 주인공 자리를 양보하며 오히려 더 큰 확장가능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Q.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필수)

시작은 활용도를 잃은 학교 시설들의 개방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활용이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개방을 위한 캠퍼스의 전반적인 계획과 조건이 이전과 달리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과 학교의 새로운 활용 방안이 함께 고려되어야만 한다는 전제는 프로젝트를 더욱 입체적이게 만드는 맥락적 조건이었습니다. 또한 리노베이션 대상은 건물이었지만, 결국 도면을 그릴수록 명확히 드러났던 것은 건물을 둘러싸거나 관통하는 축과 야외공간들이었는데, 이 때문에 조성되는 공간들의 양면적 특성을 동시에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