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개요 ]
① 프로젝트 명칭 : 전라남도 구례군, 마을형 관광휴게소
② 용도 : 마을형 관광 휴게소
③ 대상지 : 전라남도 구례군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1.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염선웅입니다.
Q2.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A2. ① 프로젝트 주제 배경
이 프로젝트는 지방 소도시의 관광 현실에 대해, 도시적인 관찰과 접근입니다.
② 프로젝트 대상지 및 용도
이 프로젝트는 전라남도에 위치한 한 작은 고장에서 시작합니다.
전라남도 구례군은 인구가 약 2만3천여명밖에 되지 않는, 도 내에서 가장 적은 인구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 화엄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 관광객 숫자는 전국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구례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구례라는 지역을 스쳐 지나가듯 표면적으로 소비하는 관광패턴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관광 자원은 많으나, 그 관광자원 사이의 밀도가 낮았고, 때문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은 차를 타고 점적으로 여행을 하거나,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 여행객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례에 관광 인프라로 마을형 관광 휴게소를 제안했습니다. 관광도시의 저밀화 된 중심부의 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휴게소가 아닌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관광 휴게소를 제안합니다.
③ 프로젝트 선정 이유 및 의도
구례라는 사이트를 정한 것은, 가족들의 후기였습니다. 가족들이 구례 여행을 갔다 와서, 저에게 정말 여행하기 좋은 도시인데, 차가 없으면 여행하기 힘들다는 말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답사를 통해 구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어떻게 이 도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④ 프로젝트의 주요 컨셉 소개
구례의 마을형 휴게소는 다음과 같이 결정됩니다.
1) 주요 관광지를 맵핑하고,
2) 주요관광지를 잇는 동선을 지도상에 그립니다.
3)그 다음 동선 상에 중복되는 노드를 거점지로 설정하여,
4) 해당되는 사이트 분석을 통해 3가지 유형으로 관광 휴게소를 나눴습니다.
관광 휴게소는 구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연형 휴게소, 구례의 주 산업인 농업을 보여줄 수 있는 산업형 휴게소, 그리고 마을과 인접하여 마을 주민과 관광객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마을형 휴게소로 나뉩니다.
⑤ 프로젝트가 말하고자 했던 결론
결국 지방 소도시의 관광 문제는 관광지들 사이의 밀도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설계하였습니다. 또한, 기존 한국의 관광 휴게시설에 대해 고속도로 휴게소의 레이아웃에서 탈피한 평면 구성과 차량 뿐 아니라 다른 모빌리티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다양한 관광객 층이 유입되고, 정해진 루트가 아닌 스스로 여정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Q3.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노력을 많이 했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A3. 지방 도시의 관광 산업에 대하여 접근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도시 전반적인 스케일부터 건물 스케일까지 모두 다룰 필요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시가 끝나고 아쉬운 점은 도시 단위의 큰 스케일부터 시작하다 보니, 건물 단위로서의 설계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심사위원단 분들이 해주신 코멘트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도시 전체를 다뤄야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후회는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제가 처음 구례를 갔을 때 느낌을 담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모형부터 전시 다이와 인쇄 방식, 영상과 사진집 등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에 신경을 썻습니다. 다이는 가구 제작용 합판을 재단하여, 전시를 보는 사람이 처음부터 목재의 따뜻한 느낌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영상과 사진집 역시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여 제작하였으며, 사진집의 경우 인쇄소에 방문하여, 표지와 종이, 레이아웃 등을 결정하였습니다. ( 이든 프린팅 사장님께 감사합니다. 🙂 ) 또, 과거에 자연을 담아내는 방식이 큰 병풍에서 모티브를 얻어, 광목천이라는 패브릭에 프린팅 하여 건물과 자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도록 패널 구성 하였습니다. 또 모형은 다이와 어울리기 위해 목재(바스우드, 월넛)을 이용하여 제작하고, 콘타는 젤스톤을 여러 색을 조색하여 가장 어울리는 색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아마 젤스톤을 조색할 때, 테스트 하는 비용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 같습니다.
세로로 긴 드로잉을 그리기 위해, 뷰와 엑소노메트릭 각도를 정하는 것에 굉장한 공을 들였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교수님과 의논하며, 제일 아름다운 뷰를 골라야, 사람들이 구례에 대한 좋은 인식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뷰는 45도 엑소노 메트릭으로 결정하고, 컬러 팔레트의 경우 초기 렘 쿨하스의 드로잉들을 참고하며 적절한 색감을 맞춰나갔습니다.
Q4. 한해가 지나고, 또 새로운 해를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분들이 졸업설계와 프로젝트들을 고민하시고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후배님들께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4. 제가 속한 작업실 ‘Agree to Disagree’에서 프로젝트가 끝나고 선배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해 본인이 마음에 드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5년을 지나고 보니, 이 질문이 적어도 학부생 시절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떤 기발한 건축적인 해결, 아름다운 드로잉, 현란한 디자인 등 다른 요소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해당 학기의 기억은 저 질문의 답으로 귀결되는 것 같네요.
정말로 본인이 원하는 것인가,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인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Q5.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5. 특히 졸업 설계를 앞둔 분들에 당부하는 말씀은 여유 자금과 꺾이지 않는 체력과 멘탈을 갖추는 것이 주제를 정하고,
반을 결정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전은 생각보다 긴 호흡이며, ‘언제 끝나지’를 반복하여 외치다가 ‘이제 죽겠다’ 싶을 때 끝날 것입니다. 재밌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