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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존자를 위한 공간_최대준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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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생존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주제로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살생존자는 자살한사람의 주변인을 뜻하는 단어로. 자살유족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비난이나 수치심과 같은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고 이는 자살생존자에게도 이어집니다. 때문에 자살생존자들은 고인에 대한 상실, 그리움, 분노, 고통과 더불어 사회적인 편견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번 설계는 그런 자살생존자들이 공간을 통한 감정의 변화를 통해 바람직한 애도활동을 통해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해 보았습니다.

공간을 구성하기 앞서 자살생존자가 어떻게 사회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자살생존자는 보편적으로 사고, 애도, 자조, 준 사회활동, 사회활동의 5가지 순서로 진행된다고 정의를 내렸고, 여기에서 자살생존자의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는 단계인 애도, 자조, 준 사회 활동을 공간화 하기로 했습니다.

5개의 단계는 자살생존자의 심리적 개방성을 의미하며 여기에서 애도, 자조, 사회공간은 이 사회적 개방성의 정도에 따라 배치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공간진행은 애도, 자조, 사회공간의 순서을 통해 자살생존자의 심리가 열릴 수 있도록 하였고, 모든 자살생존자가 이 단계대로 애도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각 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세 공간을 가로지르는 엑시스(Axis)라는 요소를 넣게 되었습니다.

사이트는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한강은 한국사회에서 자살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투신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한강은 복잡한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제공해주는 공간으로써 자살생존자가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한강공원중 여의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서울에 한강과 인접한 11개의 공원중 유일하게 사회공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공간이 전개됨에 따라 자살생존자는 자살의 공간인 한강에서 사회적 공간인 여의도방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심리적 개방성에 따라 구성된 애도, 자조, 사회공간은 한강, 물가, 공원이라는 세개의 공간에 배치되며 이를 가로지르는 사회, 애도라는 두개의 엑시스를 통해 공간을 선택,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액시스는 사이트로 정한 마포대교 아래의 공간을 기준으로 설정했습니다.

구성된 세개의 공간 중에 애도공간에 경우 자살생존자가 공간을 경험하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사회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단계로써 가장 중요한 공간이며 그만큼 시간을 많이 쓴 공간입니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9.11 메모리얼파크, 스타일네셋, 오클라호마 추모기념관등 많지 않은 추모공간의 공간들을 많이 참고해가며 다양한 공간을 구성해 보았고, 모델링과 렌더가 그만큼 잘 나와주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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