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 흐를 류, 라는 뜻을 지닌, 어제와 오늘이 흐르는 곳 이라는 뜻입니다. 건축용도는 빈곤층 노인들의 새로운 오늘을 위한 직업훈련 양성센터입니다. 2층은 양성센터, 3-4층은 생활공간이고 1층은 마당과 연계된 판매 공간이 자리 잡고 있음으로써 행궁동 일대의 주 타겟층인 젊은 층들의 유입을 꾀했으며 그로 인한 세대 간의 교류를 이루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지난 세월의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을 배워 새롭게 시작하는 삶이 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옥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던 작품 ‘시류재’는 여전히 현대사회가 앓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 시대의 노인일자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옥공모전의 주제인 미래형 한옥에 대한 아이디어 및 계획안을 함께 고민하고 진행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던 계획안이었습니다.
마당이라는 전통의 공간위계 속에 현대와 전통 구조, 미가 조화롭게 얽히고 쌓이며 형성된 시류재에서는 요즘같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는 삶 속에서 단절된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노인도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공간, 세대교류공간(카페 등), 노인공방, 노인주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시류재 속에서 함께 어우러졌을 때가 바로 공모전의 주제가 의미하는 미래형 한옥의 표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소외된 주체가 다시금 활력과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계획안을 진행해나갔던 프로젝트가 바로 시류재였습니다.
저희가 선정한 ‘시류재’의 대상지는 수원시 신풍로 32-1번지 외 4필지입니다. 수원 화성 내 관광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대상지는 ‘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거리에 있으며 문화재를 품고 있는 도시 재생의 거점 지역입니다. 대상지 주변으로는 문화 시설과 카페, 공방 등 여러 문화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으며 블록 단위의 조닝으로 보았을 때 장안공원, 방화 수류정, 화성 행궁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소로는 길목의 교차점으로써, 보행인구가 가장 많이 거치는 주 보행 도로입니다. 저희는 이 대상지를 노인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도시적 맥락에서의 열린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가 일어날 수 있는 공적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한옥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 설계공모의 목표 자체가 그랬거든요. 저희가 생각한 한옥의 정체성은 마당과, 그로 인해 생기는 위계였어요.
중국과 일본의 마당과는 다르게 우리는 많은 행위들을 마당에서 하곤 했잖아요. 기본적으로 절대 빠질 수 없는 한옥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죠. 위계는 그 안에 담기는 한식 건축의 양상이고요. 한옥에서 말하는 위계란 행랑채-사랑채-안채로 구분되어지며 들어가는 걸 말해요.
그러면서 각 채마다의 사용자가 변하잖아요? 저흰 그 수평적인 위계를 수직적 위계로 변환했어요. 층에 따라 사용자를 구분했어요. ‘수직적 조닝에서 어떻게 위계를 나눌까?’ 고민하다 보니 그 또한 마당이 하는 일이더라구요. 마당을 가로질러 가야 그 건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즉, 마당이 공간을 나누고 있단 거죠. 그래서 저흰 주사용자가 나뉘는 곳마다 마당을 두어 위계를 두고자 했어요.
그 마당은 혼자 쓰는 조용한 공간은 아니죠. 1층의 행랑마당은 판매자와 구매자,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이 섞여 다같이 지낼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쉽게 말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거죠. 2층의 마당은 직업훈련을 받는 어르신들이 사용하시게 돼요. 중정식의 마당으로 일층보단 조용하게 쓸 수 있고 교실과 연결되어 있어요. 조금 더 개인적인 공간이죠. 3층에는 3-5층에 있는 생활관에 딸린 휴게실을 마당으로 사용하고자 했어요. 내부이기에 서까래를 형상화한 구조체를 디자인해 대청마루 아래에 있는 듯한 느낌을 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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