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프로젝트는 서울숲 옆 성수공장 부지를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긴 자급자족 농장으로 변화시키는 계획입니다. 미디어 팩토리, 플랜트 팩토리, 에너지 팩토리 등 3개의 팩토리에서 뻗어 나오는 세 개의 큰 띠와 그 사잇공간을 통해 소와 인간, 시설들이 공존하는 상호 보완적이고 시너지를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결합되는 건축물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람이 집에서 거주하면 남의집이 아닌 내 집 안에서 섭취, 소화, 배설이 모두 이루어집니다.
마을단위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을 내에서 소비하고, 운영하고 배출하죠. 하지만 현재 서울의 도시개발은 조금 불편한 시설이다 하면 교외로 밀어내버리곤 합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보니 효율적으로 맞는 방법일 지는 몰라도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도시형태는 그 도시 내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며 해결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수공장이 아주 적절한 사례였습니다.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시멘트 공장이 주민들의 항의로 교외로 밀려나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왜 이런 기피시설들은 도시 속에서 공존하지 못할까?'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이트는 곧 공장 이전과 함께 서울 숲의 일부로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수공장 자체도 40년간 서울 도시개발을 책임져온 근대공업역사의 터로 의미 깊은 시설이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교외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레미콘 차량이 왔다 갔다 하는 소음이나 먼지가 해소될 수 있는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시대가 흐르면서 여태껏 숲이 공원이 됐어도, 공원이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개발 방향이 흥미롭기도 하고, 실제로 이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제안한다면 시민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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