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집은 ‘지금, 한국성’을 묻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건축은 경계의 포화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해방과 전쟁을 겪은 후 이뤄낸 초고속 경제성장은 사회를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였고 결과적으로 도시는 이기적이며 배타적으로 변해갔습니다.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추구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가족 이데올로기의 해체 그리고 팬데믹까지, 이제 서로 배척하던 한국 건축은 경계를 통해 다시금 우리 사이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며 단독주택을 통하여 경계의 느슨함을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주목한 점은 창신동 돌산 마을이 가지는 장소성입니다. 돌산 마을의 탄생 배경과 물질만능주의라는 사회상이 형성된 이유가 동일한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된다는 점 그리고 동일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커뮤니티라는 점은 사이트에 부여할 수 있는 상징성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계단으로, 수직적 경계에 위치한 두 계단의 대비를 통해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만남을 더 극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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