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계와 기술은 사용자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와 자율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따라서 인류는 다양하고 방대한 제품이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컨텐츠들이 등장하였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생긴 여러 기술과 앱들은 우리에게 그것들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컨텐츠는 다시 사용자들에 의해 쉽고 빠르게 응용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접하는 컨텐츠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하고 풍부해졌습니다. 건축 또한 이러한 발전에 맞추어 변화해왔습니다. 시공 기술의 발달로 건축 공사의 속도가 증가했고 복잡한 구조 형식을 통해 건축 형태의 다양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건축 공간은 고정적인 형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넷에선 개인의 취향과 관심도에 맞게 컨텐츠와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지만, 건축 공간은 사용자의 특성과 무관한 획일화된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자율성을 배제하는 형태이고 기술의 발달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무궁무진하게 변화하고 변형 가능한 기술의 시대 속에서 더이상 고정적인 건축 공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쉽게 생산하고 빠르게 전달하고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 방식을 통해 사용자가 공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사용자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건축 공간이 등장할 것이고 이는 끊임없이 변할 것입니다..
저희 프로젝트의 메인 컨셉은 이와 같습니다.
다양한 공간(컨텐츠)을 쉽고 빠르게 생산, 전달하기 위해선 건축 공간이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곳에선 사용자에 의해서 공간이 생산되고 자유롭게 이동, 설치 됩니다. 각 공간은 열차로 운반되고 빌딩 안에도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간은 Metro Space. Net을 형성합니다. 이 연결망은 공간을 생산하는 기차역과 그것들을 설치하는 빌딩 공간들로 형성 되어있습니다. 이는 열차로 연결되어 새로운 지역 연결 망을 형성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개별의 공간이 기계의 힘으로 조합, 편집되어 하나의 큰 도시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각 생산, 전송, 조합은 철도, 열차를 중심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철도가 사람의 혈관처럼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중 현재 용산역 부지에 지어진 SPACE PLANT 철도라는 혈관을 이어주는 심장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곳에서 직접 공간을 제작하기 때문에 개별공간으로 이루어진 도시를 형성해주는 핵심 건축물입니다. SPACE PLANT의 내부공간은 휴먼스케일이 아닌 개별 공간 스케일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웅장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역 내부에 있는 트러스 구조물은 역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체로 작용되고 각 공간을 사용, 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 커뮤니티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한 다양한 빛, 그림자의 형태를 나타나게 하여 제작된 개별 공간에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져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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