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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인터뷰_산E&C 건축사사무소_한광호 대표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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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장님 소개와 산이앤씨 건축사사무소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산이앤씨 건축사사무소의 한광호 대표이사입니다. 저희 사무소는 1991년 11월 2일 개업을 했으니까, 33년 정도 되었습니다. 업무 영역 확장을 해서 현재는 사업 관리(감리), 안전점검, 그리고 설계 세 가지 업무 영역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90명 정도의 직원들과 함게 일하고 있습니다.


2. 산이앤씨 건축사사무소가 많은 분야의 설계와 감리를 맡은 걸 보았습니다. 혹시 그중에서도 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 유형이나 특화된 분야가 있나요?

-저희 사무소 1층에 보면 저희가 한 프로제트들을 사진으로 나열해놓았습니다(웃음). 제가 서울에 있을 때 공공시설 위주로 설계를 하다 보니까, 저희 사무소도 개인 설계보다는 공공 설계가 80-90%, 개인 설계가 10-20% 정도입니다. 공공시설은 종류가 다양한데, 프로젝트들이 들어오는 흐름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때는 학교 위주로 설계를 많이 하다가, 어느 시점엔 청사 관련이 많다가, 또 은행이나 농협 류의 청사가 들어올 때도 있었어요. 강원도 특성상 농업, 축협 관련 공장들도 많아서 관련 프로젝트들도 했었습니다.


3. 최근에 완료한 특별한 프로젝트나 독특한 도전 사례가 있을까요?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동계 올림픽 관련해서 설계나 감리를 6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담당했었습니다. 아이스 아레나, 슬라이딩 센터(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시설을 포함한 건물), 개막 및 폐막식 건물, 그리고 부속되는 건물들을 강원도 업체로써 많이 참여했죠. 또한 춘천 시청 프로젝트에서도 감리로 참여를 했습니다.


4. 현대적인 도시 발전과 함께, 지역 건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건축가로서, 지역 건축이 도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도시에서 도시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춘천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주거 측면에서 춘천의 주거건물이 과도하게 많아서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거건물의 확장이 어려워지고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규제가 도입되어 상업지역에서의 주상복합 건물이 큰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춘천지역은 도시 발전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예를 들면, 주거지역은 주로 저층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근에는 30~40층 이상의 높은 건물들이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춘천지역은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용역을 통해 적절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의 주거 문제와 레고랜드와 같은 특정 이슈 건물이 주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도에서 선사 유적지를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어정쩡한 관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 있는 건축사로서 빠른 해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어쨌든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개발과 보존의 배합을 통해 지역 건축물들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5.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춘천은 어떤 지역인가요?

-저는 시골에서 춘천으로 대학을 오고 서울에서 10년간 생활한 뒤 다시 춘천으로 돌아와서 건축사사무소를 개업을 한 경우인데요. 춘천은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되어 있기도 하고 저도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춘천이 자연경관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산, 호수, 강 등 다른 지역보다 풍부하게 자연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춘천은 문화적인 관점에서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여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저도 관여를 하고 있지마는 오페라 부분이 많이 발전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야외공연하기 쉬운 공연장이 드문데, 여러 노력으로 작년부터 야외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춘천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시의 행정 측면에서는 교육, 환경,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다양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춘천을 표현할 때 가장 근본적인 측면은 문화 예술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6. 강원도나 춘천의 지역적인 특성과 문화가 반영된 프로젝트가 있나요?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및 탄소제로에 대한 아젠다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요소 중 하나는 목재산업입니다. 강원도는 산림 자원이 풍부하여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산 목재 활용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계획과 시행 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춘천은 목재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질화 도시”라고 불리며 목재를 주요 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MBC에 올라가는 길에 공연장과 호수 정원과 같은 건축물들을 목재로 계획하고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경남 진주가 목재 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하게 춘천도 목재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목재 도시로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춘천은 지역적인 특성과 문화를 반영하여 목재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건축물들에 대한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7. 발전하는 지역 건축을 위해 건축가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어떤 자질과 태도가 필요한지 알려주세요.

-과거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에 의해 건축물이 특정화된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화 추세 속에서는 어느 재료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재료에 의한 건물 세움이 드물어졌습니다만, 앞서 설명한 대로, 춘천은 목재 도시로, 국가적이고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도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춘천 지역의 우리 건축가들이 그쪽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8. 건축사 사무소에서 장학금과 기부금을 꾸준히, 많이 기탁하셨다는 기사문을 보았는데, 이런 선행을 베푸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83년도에 서울에 있는 엄이 건축이라는 사무소를 들어갔었는데, 지금으로부터 40년이 좀 지났죠. 그때 저는 안양에 있는 성 라자로의 마을이라는 곳을 사무소를 통해 일 년에 몇 번씩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성 라자로의 마을은 한센병 환우들이 거주하면서 종교를 통해서 함께 사는 공동체입니다. 제가 그곳에 방문하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개업 후로도 계속해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하며, 이러한 활동들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인 산이앤씨 건축사는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단체를 후원하며, 전 직원이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라는 모토를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만 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점차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체육단체에 소속되어 많은 활동을 하다 문화, 예술 분야로도 활동 영역이 넓어졌으며, 합창단, 최근에는 오페라단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어려운 봉사단체와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비타트 운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봉사를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가 3년 전에 30주년 행사를 할 때 우리가 그동안에 어떤 일을 했나, 한번 금액적으로 확인을 해봤어요. 이 돈이 많다고 그러면 많고 적다고 그러면 적은 돈인데, 10억이 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30년 업력으로 보면 큰돈은 아닌데, 우리 같은 지역의 작은 규모에서 한 것치곤 많은(웃음). 사무소가 IMF, 리먼사태, 최근엔 코로나 사태까지 겪으면서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걸 이기면서 꾸준하게 남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이건 우리 회사의 모토이면서도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한에는 계속해야할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을 위한 사내 복지 기금을 만들었으며, 다양한 형태로 직원들의 복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내 복지 기금은 대기업에서는 효용성이 있는데, 소기업은 구축하기 어렵긴합니다. 그래도 직원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어린아이가 있는 친구에게는 교육비, 대학을 가는 친구들한텐 학자금, 최근에는 생일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생각 같아서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회사가 어려움하고 같이 가다 보니 증액을 많이 못 해서 아쉽습니다. 여기에 더불어서 개업하면서 개업 다음 해부터 해외를 나갔는데 2년에 한 번씩 해외를 나가겠다 약속했었는데 지금까지 10번 정도 나갔어요. 국내도 10번 정도 가고. 앞으로도 이 제도를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9. 마지막으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각 대학의 커리큘럼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특히 ‘실습제도’는 학생들에게 귀중한 기회에요.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찾는데 큰 역할을 해요. 제가 83년도에 서울에 있는 대형 사무소에 들어갔을 때, 같은 신입사원인데 누구는 잘하고 못하고 차이가 컸었어요.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알아보니, 어떤 친구는 설계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아 1학년 때부터 여름과 겨울에 실습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것이었어요. 그 결과,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보완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거죠. 이와 달리 학교에서만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들과의 성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최근에는 학생들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공모전이나 현상설계, 작품 발표회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기회가 있고, 방학 때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커리큘럼들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학생들로서는 다양하게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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